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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 소식

[한국 금융, 새판 짜기](48) 국경을 넘는 금융과 정부의 뒷받침

  • 작성자 해외금융협력협의회 관리자
  • 등록일 2025.06.24
한국 금융의 글로벌 진출, 민간의 도전을 후원하라...‘K-Finance’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구축·홍보해야

해외 시장 개척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내수 시장의 한계, 고령화, 저성장 고착 등의 구조적 요인을 고려할 때, 금융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국내 금융사는 규제 장벽, 정보 부족, 언어·문화의 이질성, 경쟁 심화 등 복합적인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정부의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없이는 실질적인 진출 확대가 쉽지 않다.

해외 진출 지원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현지 시장에 적합한 전략 수립, 규제 대응, 현지 파트너 발굴, 전문 인력 양성 등 전방위적 조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금융 외교를 적극 추진하여 현지 감독당국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금융 지원과 투자 진출을 연계한 통합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외국 금융당국과의 양자 협정 체결, 해외 법인 설립 컨설팅, 현지 언어·문화 교육 등 다층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금융사의 안정적 안착을 도와야 한다.

현지 규제 대응과 금융 외교 강화

해외 진출 금융사가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장벽은 '현지 규제'다. 각국의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는 제도와 운영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외국 금융사에 대한 진입 장벽도 높다. 은행업 허가, 지점 설치 요건, 외환 통제, 개인정보 보호 등은 국가별로 상이하고, 진입 전에 철저한 분석과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는 주요 국가와의 양자 금융협력을 확대하고, 금융감독기관 간 MOU 체결을 통해 국내 금융사의 라이선스 획득, 감독 이행, 소비자 보호 규정 준수를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해외 금융시장 대응센터’를 설립하여 국가별 규제 환경 분석, 진입 전략 자문, 행정 절차 지원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지원은 금융사의 진출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한국 금융의 신뢰와 영향력을 해외에 정착시키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시장 다변화와 전략적 지역 집중

그간 한국 금융의 해외 진출은 중국,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 편중되어 있어 특정 지역 리스크에 취약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시장 다변화는 절실하다.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고성장 지역에 대한 맞춤형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예컨대 동남아는 스마트폰 기반 금융이 빠르게 확산되는 시장으로, 디지털 뱅킹과 핀테크 진출에 적합하다. 중동은 금융허브 육성과 함께 투자은행, 자산운용 분야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아프리카는 금융 포용성과 마이크로 파이낸스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이들 지역을 ‘글로벌 금융 전략지대’로 지정하고, 진출 금융사에 대해 조세 감면, 신용보증, 사무 공간 제공, 초기 손실 보전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금융사의 리스크를 낮추고, 진출을 보다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

인력, 네트워크, 브랜드—삼박자 지원 체계 필요

금융사의 해외 진출은 단순한 자본 투입이나 기술 이전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핵심은 현지 적응력이며, 이를 위한 인력·네트워크·브랜드의 삼박자가 갖춰져야 한다.

우선, 다국어 능력과 현지 법규·문화에 대한 이해를 갖춘 금융 전문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 ‘해외 금융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배출하고, 이들을 해외 금융기관에 파견하는 금융 ODA 성격의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정부 주도의 네트워크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 해외 투자설명회, 한-○○국 금융포럼, 공동 벤처펀드 출범 등 공공 외교 채널을 통해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투자자 및 기관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K-Finance’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구축·홍보할 필요가 있다. 해외 금융박람회 참가, 현지 광고, 소비자 보호 사례 전파 등을 통해 한국 금융의 신뢰와 차별성을 강조해야 한다. 브랜드 신뢰도는 장기적인 금융산업 수출의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

출처 : 금융소비자뉴스(http://www.newsf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