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금융부문 협력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지속가능하고 투명한 보험시장 조성을 위한 베트남 보험산업 공동 데이터베이스(DB) 구축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의 배경에는 보험개발원의 장기적이고 단계적인 지원이 있다. 보험개발원은 2015년 베트남 보험감독국(ISA)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교류를 이어왔으며, 이를 모델로 베트남보험개발원(VIDI)이 설립됐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이번 공동성명의 ‘베트남 보험산업 공동 DB 구축’은 현재 우리가 ISA·VIDI와 진행 중인 사업이 맞다”고 전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통계·요율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지식·노하우 전수 ▲통계 레이아웃 설계 등 시스템 구축 사전작업 ▲통계전송 및 요율산출시스템 완성을 목표로 한다. 다만 베트남 현지의 제도 정비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보험개발원은 2015년 ISA와 MOU를 체결한 이후 꾸준히 협력사업을 이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 현지를 찾아 ISA·VIDI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험료 산출용 DB 시범 구축 실습과정을 진행했으며, 같은 해 11월 하노이에서는 보험통계·요율시스템 설치 및 운영 워크숍을 열어 데이터 집적, 오류 검증, 요율산출 DB 생성, 생명·자동차보험 요율산출 기법 등을 시연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ISA와 VIDI 직원들이 한국을 방문해 보험개발원의 시스템 인프라를 직접 살펴봤다. 이를 통해 베트남 당국은 지연되던 자체 통계 집적 프로세스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이번 협력이 베트남 보험시장의 선진화뿐 아니라 현지에 한국형 통계집적시스템과 정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국내 보험사들의 원활하고 안정적인 베트남 시장 진출 효과도 기대된다.
베트남은 인구 1억명 이상, 보험침투율 2.3%, 35세 미만 인구 비중 약 60%로 잠재 수요가 높아 미국·캐나다·호주·일본·중국 등 글로벌 보험사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도 이미 활발히 활동 중이다.
보험개발원은 베트남과의 협력이 다른 동남아 국가에도 선진 보험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각인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캄보디아·라오스·몽골 등에서 K-보험 인프라 벤치마킹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만도 베트남 보험감독청(5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6월), 라오스 재무부(7월), 태국 보험감독위원회(8월) 등이 초청·현지연수를 진행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정확한 데이터 집적은 보험산업 성장의 필수 기반이며 활용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한국의 경험과 기업들이 베트남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