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협, 아시아 금융당국자에게 K-금융 모델 전수
베트남 및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5개국 금융당국 및 금융 공공기관 관리자 18명 대상 연수 및 금융협력세미나 개최
보험·자본시장 업권으로 나눠 기관방문·강의·토론 진행
해외금융협력협의회(이하 해금협, 의장 이항용)는 26일 명동 로얄호텔에서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타지키스탄의 금융당국자 및 해금협 회원기관 담당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협력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22일부터 진행된 해외 금융당국자 초청연수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세션1에서는 국내 전문가들이 한국의 금융 발전과 정책 관련 경험을 공유했다.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ESG는 보험사 수익 개선에 긍정적이지만 추가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적·구조적 장벽의 해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을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자본시장법·상법 개정을 통해 시장 투명성과 주주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션2에서는 연수생들이 자국의 현황을 공유했다. 뜨랑 덕 뜨룽 베트남 보험감독국 부과장은 베트남 보험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정부는 사회보장형 정책을 확대해 2030년까지 GDP대비 보험시장 침투율 3.3~3.5%, 생명보험 가입률 18%, 1인당 보험료 200달러 달성을 목표로 보험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림 주라에바 키르기즈스탄 중앙은행 과장은 “키르기즈스탄은 은행 중심의 금융산업을 보완하기 위해 자본시장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실채권 관리와 제도 개선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 국가유망프로젝트청(NAPP)의 리 밸러리 과장은 “NAPP는 신자본시장법, 녹색채권, 디지털 규제 샌드박스 등 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낮은 유동성, 미비한 법적 기반, 환위험과 글로벌 시장과의 낮은 연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르잔 바이가지예브 카자흐스탄 부실채권정리기금 부의장은 “카자흐스탄 자본시장은 디지털 자산법 제정, CBDC도입, 국내거래소(KASE)와 국제거래소(AIX)로 구성된 이중시장 체계 강화 등을 통해 발전하는 중”이며, “은행권에서는 부실채권 관리가 과제이지만 국제협력과 제도개혁을 통해 시장 신뢰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션3에서는 연수생들이 이번 연수를 통해 배운 점을 공유하며 행사를 마쳤다.
연수생들은 세미나를 앞두고 진행된 지난 1주간의 연수에서 한국 금융산업에 대한 강의를 시작으로, 한국거래소, 보험개발원, 생ㆍ손보협회 등 해금협 회원기관을 방문해 다양한 강의를 수강했다. 특히 보험업권과 자본시장업으로 그룹을 나눠 전문적인 강의와 토론을 하면서 각 국 상황에 맞춘 심화 학습을 진행했다.
연태훈 해금협 센터장은 “이번 연수와 세미나는 한국 금융의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라면서, “해금협은 계속 국내 금융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해금협은 2013년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금융발전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출범했으며, 총 25개의 공공·민간 금융기관 및 금융협회들로 구성됐다. 현재 금융연구원에서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