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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중앙은행, DAIH 규제 샌드박스 출범... 자산 토큰화 시범사업 본격화

  • 작성자 ec21rnc
  • 등록일 2026.03.12
◆ 핵심 요약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ank Negara Malaysia, BNM)이 디지털자산혁신허브(DAIH)를 통해 링깃화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은행예금, 실물자산 토큰화 등 3건의 규제 샌드박스를 출범하며 자산 토큰화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음
동 사업은 2025년 말 발표된 3개년 자산 토큰화 로드맵의 실행 단계로서, 1,010억 링깃(약 37조 5,3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SME) 금융 격차 해소, 2조 4,000억 링깃(약 891조 7,900억 원) 이슬람 금융시장 현대화, ESG 금융의 신뢰성 강화를 핵심 목표로 함
◆ 이슈 개요
BNM은 2026년 2월 DAIH 산하에서 3건의 규제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공식 출범하고,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과 협력하여 자산 토큰화 시범사업에 착수함
시범사업의 주요 영역은 ▲국경 간 결제를 위한 링깃화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은행예금, ▲실물자산(RWA) 토큰화 등임
동 사업은 BNM이 2025년 10월 발표한 자산 토큰화* 논의서와 3개년 로드맵(2025~2027)의 연장선에 있음
* 자산 토큰화(Asset Tokenisation): 부동산, 채권, 대출 등 실물 또는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여 발행·거래·결제하는 과정을 의미함
또한, 전체 기업의 97%에 달하는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광범위한 자금 조달 격차를 해소하고 급성장 중인 이슬람 자본시장과 ESG 연계 금융의 운영 효율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됨
특히, 토큰화 예금 분야의 시범 결과는 기관 간 결제용 도매형 중앙은행디지털화폐(wCBDC)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됨
BNM은 해당 논의서를 통해 토큰화의 정의, 활용 분야, 규제 설계 원칙을 제시하고 업계 피드백을 수렴한 바 있음
◆ 주요 내용 상세
3대 규제 샌드박스 출범 및 공동 협업 기반 실증 추진
BNM은 DAIH를 테스트베드로 지정하고, 금융기관·핀테크·블록체인 기업·규제당국이 공동으로 기술 개념검증(PoC)을 진행하는 공동 협업(co-creation) 모델을 채택함
3건의 샌드박스는 국경 간 결제용 링깃화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은행예금, 실물자산 토큰화 개발을 목적으로 하며,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CIMB 그룹, 메이뱅크(Maybank), 캐피탈 A(Capital A)가 시범 파트너로 참여함
토큰화 예금 시범사업의 결과는 향후 기관 간 도매 결제를 위한 wCBDC 설계에 반영될 수 있음
BNM은 이슬람 금융 원칙(샤리아) 준수 여부도 별도로 평가하여 적합성을 확보할 방침이며, 그 과정에서 확보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구체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계획임
중소기업 자금 조달 지원 및 이슬람·지속가능 금융 현대화
BNM의 논의서는 공급망 금융(SCF)*, 이슬람 금융, 지속가능금융 등 다양한 핵심 활용 분야를 제시함
* 공급망 금융(Supply Chain Finance, SCF): 구매자와 공급자 간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금융 서비스
공급망 금융 분야는 1,010억 링깃(약 37조 5,3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 금융 격차 해소가 핵심 목표이며, 대기업이 토큰화된 매출채권을 발행하면, 중소 공급업체가 이를 신용으로 이전받아 담보로 쓰거나 현금화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 중임
이슬람 금융 분야는 전체 자본시장의 63.7%를 차지하는 이슬람 자본시장(2조 4,000억 링깃(약 891조 7,900억 원))을 대상으로 하며, 스마트 계약을 활용해 무라바하(Murabaha, 비용가산금융), 이자라(Ijarah, 리스), 와드(Waʼad, 일방적 약정)를 자동화하고, ‘수쿡’* 유통시장 활성화를 추진함
* 수쿡(Sukuk):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부합하는 채권형 금융상품으로, 이자 대신 기초자산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구조
지속가능금융 분야에서는 검증된 환경 지표에 따라 수익률이 자동 조절되는 토큰화 녹색채권*을 통해 그린워싱**을 억제하고 투자자 신뢰를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함
* 토큰화 녹색채권(Tokenized Green Bond): 친환경 프로젝트에만 자금을 쓰도록 목적이 정해진 ‘녹색채권’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한 채권
** 그린워싱(greenwashing): 기업이나 기관이 실제로는 환경에 유의미한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서, 마치 환경친화적 활동이나 제품인 것처럼 과장·왜곡하여 홍보하는 행위
인가 기관 중심의 허가형 네트워크 및 화폐 단일성 원칙 적용
BNM은 혁신과 규제 건전성 사이의 균형을 핵심 원칙으로 삼고,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핵심 설계 기준을 바탕으로 규제 체계를 마련함
자산 토큰화 서비스 참여 대상을 인가·등록된 금융기관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허가형 네트워크 내에서 강화된 고객확인(KYC) 및 자금세탁방지(AML) 절차를 적용함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불법 암호화폐 거래의 약 63%에 악용된다는 국제결제은행(BIS)의 분석을 고려하여 금융 범죄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임
BNM은 링깃화 토큰화 예금 및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개방적이나, 모든 형태의 화폐가 액면가로 상호 교환 가능하고 규제기관이 완벽히 보증해야 한다는 ‘화폐의 단일성’ 원칙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움
이러한 원칙 기반 하에 초기 시범사업은 안정성이 검증된 채권, 대출, 예금 등 기존 금융자산에 집중함
당국은 부동산 같은 비금융 실물자산 토큰화를 법적 기반이 마련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특정 기술에 얽매이지 않는 기술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
◆ 향후 전망 및 글로벌 동향
단계적 PoC 추진 및 역내 토큰화 선도국으로의 도약 전망
BNM은 정책 로드맵에 따라 2026년에는 PoC 시범을, 2027년에는 확대 적용 단계를 거치며, 기존 금융 체계 내에서 토큰화가 어떻게 작동할지 구체적인 규제 방향을 확립할 방침임
이번 시범사업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경우, 말레이시아는 역내 규제 기반 토큰화 금융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함
BNM은 업계 의견 수렴 결과를 토대로 공식 정책 방향을 확정하고, 자산토큰화산업워킹그룹(IWG)을 통한 규제 공백 식별 및 보완 작업을 후속 조치로 추진할 예정임
아시아 주요국의 자산 토큰화 선도 사례와 규제 정비 과제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프로젝트 가디언*을 통해 4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자산 토큰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홍콩 금융관리국(HKMA)의 프로젝트 앙상블**을 통해 토큰화 거래 지원을 위한 도매 결제 인프라 개발에 주력하고 있음
* 프로젝트 가디언(Project Guardian): 싱가포르 통화청(MAS) 주도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참여하여 자산 토큰화(Asset Tokenization)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민관 협력 프로젝트
** 프로젝트 앙상블(Project Ensemble):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주도하는 자산 토큰화 프로젝트로, 토큰화된 자산(채권, 부동산 등)의 원활한 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도매형 중앙은행 디지털화폐(wCBDC) 기반의 결제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함
한편, 스테이블코인의 불법 거래 악용 우려가 국제적으로 부각됨에 따라, 규제된 제도권 금융과 개방형 암호화폐 시장 간의 명확한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각국 공통의 정책 과제로 자리 잡는 추세임
※ 본 보고서의 내용은 해외금융협력협의회의 공식 입장이나 견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