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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베트남 법인, 본인가·영업 개시 단계로…장민영 행장 첫 해외 리더십 시험대

  • 작성자 해외금융협력협의회 관리자
  • 등록일 2026.03.13
8년 넘게 추진돼 온 IBK기업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이 본인가와 영업개시를 향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남은 과제는 인가 획득 자체보다 본인가와 영업개시까지의 절차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가느냐다. 이 점에서 베트남 법인 설립은 장민영 행장 체제의 첫 해외 리더십 시험대로 읽힌다.

예비인가 넘은 IBK 베트남 법인

이제 본인가 수순…남은 건 절차의 완결성

기업은행의 베트남 법인 설립은 2017년 7월 베트남중앙은행(SBV)에 인가를 신청한 이후 장기간 추진돼 온 사업이다. 지난해 인가서류 접수증(Confirmation Letter)을 확보하면서 예비인가와 본인가로 이어지는 인가 절차가 본격화됐고, 현재는 예비인가를 획득한 상태다.

기업은행은 베트남 법인 설립 진행 상황과 관련해 “현재 예비인가를 획득한 상황이며, 본인가 취득 후 연내 영업개시를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상반기 출범 전망이 거론됐던 데 대해선 “본인가 취득 시점을 감안해 연내 영업개시를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예비인가 이후 절차도 비교적 명확해졌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베트남 법인 설립은 ‘예비인가→본인가→영업개시’ 순으로 진행된다. 본인가 이후에는 실제 영업개시를 위한 IT시스템 구축과 사업장 공사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본인가 확보 이후 실제 영업개시까지 이어지는 남은 절차에 맞춰지고 있다. 예비인가 확보는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법인 설립의 최종 평가는 본인가 이후에 갈린다. 

조직 정비와 운영 체계 구축, 내부통제, 시스템 준비 등 실무 절차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사안의 핵심은 인가 획득 자체보다 법인 전환 이후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느냐에 있다.

베트남 법인은 기업은행 해외 네트워크에서 상징성이 큰 사업으로 꼽힌다. 기업은행은 현재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법인이 설립되면 기존 지점 체제보다 영업 기반을 넓히고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수 있게 된다. 

베트남이 한국계 제조기업과 협력업체가 밀집한 시장이라는 점에서 중소기업 금융 지원 거점으로서 중요도도 높다. 정책금융 성격을 가진 기업은행으로서는 해외 역할을 구체화하는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성장보다 안정 택한 베트남 금융시장

외형 확대보다 건전성 관리에 무게

베트남 금융시장 환경은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현지 한국계 은행권에 따르면 베트남중앙은행은 올해 신용성장률 가이드라인을 15%로 제시했다. 

지난해 실질 성장률 19%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장에서는 이를 외형 확대보다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연초부터 현지 은행권도 공격적인 여신 확대보다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운영 효율성 확보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최근 베트남 금융당국이 부실은행을 인수한 일부 로컬은행에 별도 신용성장률 쿼터와 지급준비율 인하 혜택을 부여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베트남 현지 한국계 은행 관계자들은 이 조치가 외국계 은행에 미치는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로컬 대형은행과 외국계 은행은 자산 규모와 고객군에서 차이가 크고, 영업 영역도 일정 부분 구분돼 있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현장에서 더 크게 보는 변수는 금리와 환율, 자금조달 여건이다.

예수금과 은행 간 차입 금리가 오르고 있고, 대외 불확실성이 환율 변동성을 키우면서 수익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이 공격적으로 외형을 키우는 시기라기보다, 인가 이후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 국면임을 보여준다.

새 전략보다 먼저 필요한 것

장민영 행장 ‘안정적 마침표’

이 지점에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장민영 행장에게 향한다. 장 행장은 공식 취임 이후 ‘생산적 금융’과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해 왔다. 

취임 직후부터 해외 사업 전반의 내실과 실행력이 주요 과제로 거론된 상황에서, 베트남 법인 설립은 새 행장 체제의 첫 번째 해외 현안으로 읽힌다.

기업은행은 장민영 행장 취임 이후 베트남 현지법인과 관련한 변동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전략 자체의 변화보다 기존 절차를 계획대로 마무리하는 데 무게가 실린 셈이다.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는 것보다 먼저 요구되는 것은 오래 끌어온 현안을 안정적으로 끝내는 일이라는 점에서, 베트남 법인 설립은 장민영 체제의실행력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으로 볼 수 있다.

기업은행은 베트남 부실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도 “관련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베트남 금융당국이 일부 로컬은행에 별도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지만, 기업은행은 기존의 독자 법인 설립 경로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장민영 체제의 과제는 전략 수정 여부보다, 정해진 절차를 흔들림 없이 완수하는 데 있다.

상반기 중 본인가 취득과 이후 연내 영업개시가 예정대로 이어질 경우 장민영 체제는 출범 초기 해외 현안을 무리 없이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일정이 다시 늦춰질 경우 새 경영진의 해외사업 관리 역량과 실행력도 함께 평가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8년 넘게 끌어온 베트남 법인 설립의 마지막 장면은 이제 장민영 행장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매듭짓느냐에 달려 있다.